작업의 모티브가 된 ‘기도하는 소녀’ 이미지는 1960~80년대 버스와 택시 등 영업용 차량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이발소 그림’으로 유행했다. 원작 조슈아 레이놀즈 경의 ‘어린 사무엘’(Sir Joshua Reynolds, The infant Samuel, 1776) 어느 날 한국으로 넘어와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모사되고, “오늘도 무사히”라는 글귀가 붙어 한국형 ‘기도하는 소녀’로 완성되었다.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기 소녀의 이미지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대량으로 복제되었고, 이 과정에서 눈이 어긋나게 인쇄되거나 성별조차 알 수 없게 변형되어 대중에게 배포되었다. 재가공을 거듭할수록 불완전하게 변질된 이미지는 하루라도 무사하기를 바라던 위태로웠던 시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소녀가 아닌 소년의 초상이라는 점 또한 키치한 인상을 자아낸다. 
‘오늘도 무사히’라는 보편적 소망은 여전히 재난이라는 이유로 무사하지 못한 현시점에도 반복되고 있다. 한국에서 뜻밖에 ‘안위’의 아이콘이 된 ‘기도하는 소녀’가 복제되어 퍼져나갔던  현상에 착안하여 무한 복제가 가능한 스텐실 기법으로 반복적으로 찍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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