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 개인전 옥순의 방 (Solo screening show)
Documentary | Color | HD | 30min 09sec | 2015
 인천 부평아트하우스, 2015.12.18-19 
   

 커피 이야기, HD, Single channel video, 5’ 19”, 2015
춘자는 인천 답동성당에서 하루에 세번 외국인 신부의 커피 심부름을 했다. 조선사람은 숭늉이나 먹고 마는데 서양사람은 쓴 걸 잘도 마셔.
옥순의 조각, HD, Single channel video,12’ 34”, 2015
노처녀 옥순은 가기 싫었던 시집을 와서 남편에게 막걸리를 데워주고 아들을 낳기 위해 노력했으며 전쟁통에도 재봉틀을 복 바닥에 땅 파다가 숨겨두고 피난에서 돌아온 후에도 생계를 위해 바느질을 했다.
[LINK] https://youtu.be/CE-qgxFJ86w
참기름, HD, Single channel video, 4’ 24”, 2015
옥순은 명절마다 참깨를 짜서 동네사람들에게 참기름을 팔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상을 모시지도 않고 제사도 안 지내서 기름을 사지도 않아 속이 상한다.
[LINK] https://youtu.be/ey6kpy3nFYI

옥순의 방 Documentary | Color | HD | 30min 09sec | 2015

 최옥순 할머니(1918-2017)가  ‘옥순’과 ‘춘자’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무수하고 사소한 이야기들에 매료되었고, 그것을 기록해야겠다는 막연한 다짐이 들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던 할머니와 내가 맞닿아 있는 부분을 발견할 때가 있었고, 할머니의 무수한 이야기들은 썰물처럼 나가버렸다 다시 두터운 밀물처럼 밀려 들어왔다. 할머니와 나눈 이야기들은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촬영하는 내내 어린 ‘춘자’와 내가 아는 나의 ‘옥순’ 할머니를 만나는 것이 반복되었다.
단편들로 구성된 작업은 외가댁의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는 인천 부개동의 기찻길과 생전에 거주하셨던 일신동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지나간 옥순의 시절과 함께 여 전히 현재를 살고 있던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자 생계를 잇던 여성의 일상적인 노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옥순의 방> 제작 이후, 관심사나 정서 같은 감정의 유산들도 유전되거나 계승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옥순의 조각에서 할머니가 재봉틀을 다루는 장면이 나온다. 옥순의 방을 기록하고 이년 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할머니의 물건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얇아서 힘이 없는 명주실을 꼬아 단단한 <옥순의 실>로 만들어 바느질을 하고 있다. 올해는 옥순이 남긴 명주실을 다 쓰는 것을 목표로 할머니의 궤를 따라 큰 원을 뜨고 있다.  바느질로 생계를 잇던 옥순처럼 나도 생계를 잇기 위해 실을 꿰고 있다. 할머니의 유산을 받들어 또 하나의 유산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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